술이야기

브랜디

그린빌나 2006. 6. 21. 15:43

1. 브랜디의 이해

'Eau De Vie'란 영어의 생명의 물(Water Of Life)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브랜디를 표시하며,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성, 주로 과실류를 원료로 하여 발효과정을 거친 후 증류한 술로 독특한 방향과 감미가 있는 강한 알코올(40-50%)성분의 증류수이다.


단식증류(Pot Still)법을 사용하여 2회 증류시킨 초주(初酒)는 무색이나 이를 줄참나무 술통에 넣어 오랫동안 숙성시키면 특유의 맛과 향 및 황갈색의 고유한 색소가 우러나게 되며 오래 저장하면 할수록 그 맛과 향이 좋은 술이 된다.


전 세계에 몇 백종이나 되는 많은 술에는 그 탄생에 우연이라는 것이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 뒤 오랜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지금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최고의 기술에 의해서 속속 새로운 제품들이 탄생, 생산되고 있다.


브랜디는 오랜 숙성 후에 술통에서 나와 브랜드되고, 병에 담근 것 그대로 맛을 즐겨야하는 술이다. 브랜디 때문에 브랜디 글라스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양손으로 잡고 향기를 함께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


브랜디는 프랑스의 Cognac과 Armagnac이 특히 유명하고,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러시아에서도 우량품이 생산되고 있다

2. 브랜디의 등급

브랜디는 품질을 구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부호로써 표시하는 관습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브랜디 자체의 품격을 대변하고 있다.

 

꼬냑 브랜디에 처음으로 별도의 기호를 사용한 것은 1865년 헤네시 회사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브랜디의 등급 표시가 제조회사마다 공통된 부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브랜디의 숙성 년수에 따른 구분은 다음과 같다.

구분

의미

숙성 년수

 

3~4년

☆☆

 

5~6년

☆☆☆

 

7~10년

V.O.

 (Very Old )

12~15년

V.S.O.

 (Very Superior Old)

15~20년

V.S.O.P.

 (Very Superior Old Pale)

25~30년

V.V.S.O.P.

 (Very Very S.O.P)

40년 이상

X.O

 (Extra Old)

70년 이상

 

3. 브랜디를 즐기는 방법

양주의 제왕이라 하는 브랜디는 향과 맛을 즐기는 술이다. 식사 후에 가볍게 브랜디를 마실 때는 입이 좁은 브랜디 잔을 우선 불이나 따뜻한 물로 미지근하게 데워야 한다. 다음에 따뜻한 물로 잔을 데웠을 때는 냅킨 위에 잔을 엎어 물기를 없앤다.


데운 잔에 브랜디를 부으면 향긋한 향기가 퍼져 나오는데 잔을 한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쥔 다음 잔을 가볍게 흔들어 준다. 그러면 브랜디가 공기와 접촉되면서 퍼져 나온 향기가 주위에 향긋한 분위 

기를 만들게 한다. 브랜디의 향기를 코끝으로 음미하면서 잔을 양손으로 감싸쥐면 체온에 의해 술이 덥혀지는데 이때부터 향기를 음미하며 서서히 브랜디를 마시면 된다.


한 번에 다 마실것이 아니라 혀끝에 감돌 만큼 마시면서 다시 잔을 보듬고 브랜디의 향기를 즐기는 방식을 반복하는 게 좋다. 그러나 반드시 식사 후에 브랜디를 즐길 필요는 없다. 커피를 타 마실 때 브랜디를 한 두 방울 떨어뜨려 마시면 독특한 향기와 맛을 즐길 수 있다.

 

4. 꼬냑의 비밀

프랑스의 브랜디 중에서도 꼬냑과 아르마냑이 쌍벽을 이룬다. 양자가 모두 생산지역, 원료 포도의 품종, 증류법 등이 1909년의 프랑스 국내법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어서 그 규격에 맞지 않는 것은 꼬냑, 아르마냑이라는 이름으로 팔 수가 없고, 단지 프렌치 브랜디라는 명칭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꼬냑 지방이 좋은 브랜디를 산출하는 것은 재배 포도의 품종이 적절하다는 것과, 그 토양이 알맞기 때문이다. 이 지방에서 자라는 원료 포도는 약간 산도가 높고 또한 당분(糖分)이 낮다. 이 지방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산이 많고 알코올도수가 낮은 와인이 된다.


그런데 이것을 증류하면 단점이 장점으로 바뀐다. 와인의 산(酸)은 브랜디의 방향 성분(芳香成分)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알코올도수가 낮은 와인으로 알코올도수가 강한 브랜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량의 와인을 증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때문에 향기높은 브랜디가 탄생되는 것이다.


그리고 원료 포도가 어느 지구(地區)에서 산출되는 것인가에 따라서도 브랜디의 풍미가 좌우된다. 그래서 프랑스는 법률로써 포도 재배 지구를 6개로 구분하여 100% 그 지구 산출의 포도로 만든 꼬냑에서 지구명(地區名)을 붙여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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