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코르크 마개

그린빌나 2006. 6. 21. 15:46
 

와인의 향기와 맛을 오래도록 보존해 주는 코르크 마개는 너도밤나무과(科)의 코르크나무에서 얻어진다. 코르크 나무는 주로 포루투칼이나 스페인, 알제리 등 지중해 산(産)을 최고로 친다. 나무의 평균 수명은 100∼500년 정도이다. 보통 20년 이상 자라면 표피를 벗겨내 마개를 만들 수 있는데, 매년 새로운 코르크층이 형성되므로 이미 한차례 코르크를 채취하였더라도 8∼9년이 지나면 다시 껍질을 벗길 수 있다.

채취한 껍질은 끓는 물에 삶아 단단한 외피층을 제거한 다음 차고 어두운 창고에서 수개월 동안 건조 시켜야 한다. 끓은 물에 삶는 이유는 살균뿐만 아니라 삶는 동안 수액과 탄닌산이 빠져서 코르크의 신축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1600년대 이후 수 백년간 코르크가 최고의 병마개로 각광받게 된 것은 그 뛰어난 단열효과, 스스로 뷔페하지 않은 성질, 강한 신축성에 있다.

이러한 코르크의 위력은 조직의 조밀성에 숨어 있다. 1입방인치의 코르크 속에는 2억개의 세포들이 각각 수지막(樹肢膜)에 쌓인 채 밀집되어 있다. 게다가 부피의 절반이 공기로 차 있어 매우 가볍고, 강한 압박을 받은 후에도 그 압박이 제거되면 곧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와인의 코르크 마개는 따기 전이나 딴 후에도 크기의 차이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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