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맥주

그린빌나 2006. 6. 21. 15:54

1.  ***** 인류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료수 *****

오늘날 맥주가 여러 민족의 전통과 융합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 받는 음료가 된 비밀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보리음료가 인류가 뛰어난 지혜를 기울여 700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한결같이 부지런히 만들어 낸 결과 자체를 상징하는 음료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고대 사람들은 들판의 잡초에서 보리를 발견해 농경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보리를 가루로 만들어 빵을 굽고, 그것을 죽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 내 결국 싹을 틔운 보리가 빵이나 죽을 달콤하게 한다는 것을 터득하였다.


그리고 어느덧, 그들은 물에 적셔진 단맛의 빵이나 죽이 이제 까지는 맛본 적인 없는 향기롭고 맛 좋은 음료가 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맥주의 탄생을 기념해야 할 순간이다. 결국 맥주는 곡물을 조리한다는 일상생활의 지혜 속에서 탄생된 서민의 음료이고, 언제나 서민과 함께 걸어온 음료였던 것이다.


맥주를 적당하게 마시면 사람들은 피로가 풀리고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고민이나 걱정을 잊을 수 있고 사람들과 즐겁게 얘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반면 맛에 유혹되어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사람을 완전히 딴 사람으로 바뀌게 한다. 그런 불가사의한 매혹이 넘치는 맥주의 마력,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들이 맥주에 매료되어 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2.  ***** 맥주의 어원은? *****

맥주의 어원은 '마신다'는 의미의 라틴어 '비베레(BIBERE)'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맥주는 다음과 같이 불리워지고 있다.


△ 독 일 - 비어(BIER)

△ 포르투칼 - 세르베자(CERVEJA)

△ 프 랑 스 - 비에르 (BIERE)

△ 체 코 - 피보(PIVO)

△ 이탈리아 - 비르라(BIRRA)

△ 러 시 아 - 피보(PIVO)

△ 덴 마 크 - 오레트(OLLET)

△ 중 국 - 페이주(碑酒)

△ 스 페 인 - 세르비자(CERVEZA)

그렇다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던 수도원의 생활에서 맥주를 만드는 전문부서가 수도원 속에 있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결국 시대가 흐름에 따라 맥주는 오직 수도원의 주요한 재원의 하나가 되었고, 맥주의 발효기술 중의 하나인 하면발효 기술이 15세기 바이에른의 베네딕트파 수도원에서 발명되는 등 수도원 양조장은 융성하게 되었다. 지금도 구로 스타비야(수도원의 맥주)의 이름이나 오거스키나, 파우라나 등으로 불리던 당시의 성자 이름이 맥주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3. ***** 최초의 맥주는? *****

글라스에 활기차게 용솟음치는 맥주의 물방울과 거품에서 우리는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생명력을 느낀다. 사실 맥주는 최적의 숙성기간을 포함해도 그 제조기간은 두 달을 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맥주 유통기간은 1년을 넘지 않기 때문에 맥주의 수명은 길게 봐도 1년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즉 생물로 치자면 맥주의 평균수명은 1년에 불과한 것이다. 수천 만년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맥주는 하루살이 같은 존재인 셈 같으나 맥주는 하루살이처럼 짧은 일생을 살면서도 인간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불가분의 관계는 맥주가 가장 대중적이고 매력적인 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맥주가 곡물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맥주의 기원은 인간이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경시대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혹자는 BC 7000년에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역사의 고증을 종합하면, BC 4000년경에 수메르(Sumer)인에 의해 맥주가 최초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953년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비판(碑板)의 문자를 해석한 결과, '기원전 42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미 발효를 이용해 빵을 구었으며 그 빵을 가지고 대맥의 맥아를 당화 시켜 물과 함께 섞어서 맥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루블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수메르 민족의 가장 오래된 기록인 '모뉴멘트 블루(Monument Bleu)'에는 방아를 찧고 맥주를 빚어 '니나(Nina 또는 Ni-Harra)'여신에게 바치는 모양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수메르 민족은 인류 최초의 문화가 발달되었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살던 민족으로 BC 4000년경에 그 문화의 절정을 이루었고, 그 문화는 고대 그리스ㆍ로마 문명의 기초가 되었다.

 

4.  ***** 좋은 맥주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나? *****

① 색깔로 알 수 있다.

맥주의 색깔은 대부분 맥아와 호프에서 유래되는 것으로 농색맥주, 담색맥주로 구분되기도 한다. 특히 담색맥주의 색조는 광택 있는 황금색깔을 최상으로 여긴다.


② 맛으로 알 수 있다.

맥주의 향미에 대해서는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려우나 대체로 다음의 맛을 구비해야 한다.

 △ 순수한 맛 - 맥주의 4대 원료인 보리, 호프, 효모, 물로서 형성된 맥주 본질의 맛이다.

 △ 온화한 맛 - 쓴맛, 단맛, 신맛, 등이 잘 조화된 맛으로 어떤 맛이든 그 강약이 미각에

 불쾌한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 농순한 맛 - 싱거운 맛, 약한 맛 등과 반대되는 맛으로 주로 맥주의 교질 상태에서

 비롯된 맛이다.

 △ 상쾌한 맛 - 상큼하고 시원한 맛은 바로 맥주의 탄산가스에서 비롯된다.

 

5. ***** 맥주의 거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맥주의 색깔 및 광택과 함께 외관적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맥주의 거품이며 이 거품은 맥주중의 탄산가스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맥주의 산화를 억제하는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맥주는 거품의 형성과 그 거품의 지속성이 좋아야 한다.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맥주에 포화되어 있던 탄산가스가 방출되면서 거품으로 되어 맥주의 표면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형성된 거품은 일정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적당한 단백질양에 의해 이루어진다. 단백질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제품의 보관성을 나쁘게 하고 , 또 적을 경우에는 포지성을 저하시키므로 맥주는 적당량의 단백질을 포함하여야 한다.

▣ 맥주의 참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맥주의 참 맛은 온도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보통6∼8℃, 봄ㆍ가을에는 8∼10℃, 겨울에는 10∼12℃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맥주가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하면 거품이 너무 많고 쓴맛이 남으며, 또한 지나치게 차가우면 거품이 잘 일지 않을 뿐 아니라 맛도 별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맥주의 참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맥주고유의 향을 맛보아야 한다. 맥주 고유의 향을 느끼는 방법으로는 코로 느끼고 (Aroma), 혀로 감지하며(Taste), 입 전체로 즐기고(Mouth-Feel), 목으로 느껴야 본래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 단숨에 마시면 목을 통해 상쾌하고 짜릿한 참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불쾌한 냄새가 없는 맥주, 깨끗하고 그윽한 맥주 고유의 향을 느끼면서 호프의 쌉쌀한 맛을 음미하고, 황금빛 맥주 고유의 향을 느끼면서 호프의 쌉쌀한 맛을 음미하고, 황금빛 맥주와 거품이 빚어내는 신선함과 청량감을 즐긴다면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일 것이다.

▣ 그 외 맥주의 참 맛 음주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맥주를 따르는 법

 컵에 거품이 20∼30%가 되도록 따르는데 처음에는 서서히 그 다음엔 세차게 따르다가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그 거품을 위로 밀어 올리듯 조용히 따른다.


② 맥주컵의 관리

 맥주의 맛은 용기의 청결함에 비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컵에 기름기가 묻어 있으면 거품이 일지 않고 맛과 향이 소실되어 버린다. 컵은 세제로

 잘 닦고 물로 충분히 헹군 후 자연건조 시킨다.

③ 맥주의 안주

 단맛이 나는 것은 피하고 짭짤하고 기름기가 있는 땅콩, 소시지, 햄, 팝콘, 크래커,

 샐러드, 채소, 과일 등이 적합하다.

 

6.***** 세계의 맥주와 퍼브문화 *****

시원한 맥주 한잔은 긴장과 여독을 풀어 주는 '산소'같은 역할을 담당해 준다. 특히 지구촌을 여행하다보면 그 지역 특유의 맥주를 마셔보는 것이 좋다. 그 지방사람들의 입맛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문화와 정서도 더불어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① 독 일

 맥주의 본고장 독일은 마을마다 특유의 맥주가 있다. 종류만 7000여종류에 맥주회사만

 1200여개가 있다. 남쪽지방에서는 주로 부드러운 맛을 내는 알코올도수 4.5% 정도의

 맥주가, 북쪽지방에서는 약간 쌉쌀한 맛을 내는 5% 정도의 맥주가 인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맥주로는 뢰벤브로이ㆍ호프브로이ㆍ벡스ㆍ바르슈타이너등이 있다.

 일반 맥주집에서는 생맥주를 주로 팔고, 병 맥주나 캔 맥주는 여행용으로 즐긴다.

 독일에서 맥주의 참맛을 즐기려면 생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② 영 국

 맥주를 마시는 장소인 '퍼브'는 퍼블릭 하우스의 준말로 영국의 수도 런던은 퍼브만

 5000여개에 달한다.

 런던의 퍼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는 '베스트 비터 에일'과 '뉴캐슬 브라운 에일'이

 있다. 영국인들은 알코올 도수 4∼6.5%의 스터우트(독한 흑맥주)같은 맥주를 좋아한다.

 베스트 비터 에일이나 뉴케슬 블라운 에일은 진한 구릿빛의 맥주로 맥아향기가 물씬

 풍겨나는게 특징이다.

 런던의 독특한 퍼브문화를 체험하려면 '런던 퍼브 워크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③ 호 주

 호주에는 포액스(XXXX)라는 맥주가 유명하다. 영국인들이 호주에 처음 상륙했을 때

 원주민들에게 맥주를 선물했다. 그 후 원주민들은 맥주의 맛에 반해 영국인들만 보면

 땅바닥에 맥주병을 그리고 병 한가운데 'Beer'라는 단어대신 'XXXX'를 표시해 맥주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포엑스 맥주의 유래는 이렇게 생겼다. 포엑스 외에 호주인들이 선호하는 맥주로는

 빅토리아 비터와 투이즈 올드비터가 있다. 이들 맥주는 알코올 도수 4.9%로 흰 거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호주의 퍼브는 위층은 숙소로, 아래층은 술집으로 돼있는 경우가 많다. 시드니의 킹스

 크로스에 다양한 퍼브들이 모여있다.

④ 캐나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맥주는 카로니이다. 캐나다의 빙하를 녹인 물로 만든 맥주로

 무공해를 자랑한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맥주는 리바트이다. 이 맥주 역시 '물 좋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맥주다. 캐나다 맥주는 색이 엷고 약간 쓴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5∼8%이다. 벤쿠버와 캘러리 도심지에는 대형 퍼브들이 많이 있다.

⑤ 일 본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로는 기린맥주가 있다. 아시히의 슈퍼드라이 맥주, 삿포로

 흑라벨 맥주, 산토리의 모르츠 맥주가 기린맥주를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중이 음료수처럼 마시는 게 맥주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앉기가

 무섭게 종업원이 '뭘 마시겠느냐'고 먼저 묻는다. 이에 일단 맥주를 한잔 주문하고

 나서음식과 메인 술을 시키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⑥ 기 타

 미국은 쿠어스, 버드와이저, 폴란드는 필스너, 덴마크는 칼스버그, 아일랜드는

 기네스(흑맥주)가 있다. 멕시코의 코로나는 보리와 선인장 향을 가미한 데킬라 맥주다

 

7. ***** 세계 제일의 맥주문화축제 *****

'맥주 하면 생각나는 나라는' 이란 물음을 던진다면 십중팔구는 독일을 점찍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맥주의 나라라고 믿고 있는 독일은 맥주 생산량과 소비량에 있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세계 25개 상위 맥주회사 중 독일의 맥주 회사는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음은 물론, 1인당 맥주 소비량도 체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어느 부문에서건 세계 1위에 독일의 이름이 올라 있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하면 독일이고, 독일하면 맥주인 등식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독일인 1인당 맥주 음용량은 연간 144리터로 술이라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연간 36리터에 비해 4배에 달한다.


뮌헨은 인구 약 130만명의 남부 독일의 중심도시이며 독일 제 3의 도시이다. 12세기이래 가장 화려한 궁중문화를 꽃피웠던 바이에른의 수도였으며 16세기 이후 번성하던 르네상스와 바로코, 로코코 양식의 문화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뮌헨은 유명한 예술의 거리인 슈바빙을 갖고 있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등 6개의 맥주 회사가 소재하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 뮌헨에서는 매년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약 2주간에 걸쳐 가을 수확에 감사하는 'Oktoberfest'라는 세계 제 1의 맥주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황태자 루드비히와 작센의 테레사 공주와의 결혼을 축하한 경마 모임에서 비롯되었다. 현재는 인근 유럽 국가를 비롯, 전세계에서 매년 약 700만명의 맥주애호가가 이 기간에 뮌헨으로 모인다. 이렇듯 수백만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 소비되는 맥주와 음식의 양도 가히 천문학적이다.


이 기간 중 소비되는 맥주는 약 600만 리터(생맥주 500cc로 1600만 저그)에 달하며 그에 따르는 음식 또한 생선 40톤, 닭 65만 마리, 소시지는 110만톤에 이르는 등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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