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연중 제30주간 수요일(20101027)

그린빌나 2010. 10. 27. 17:59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

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

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

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복음도 예수님의 가르침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복음관상보다는 묵상을 하는 것이 더 좋겠

습니다.

먼저 ‘구원’ 과 관련된 물음입니다. 어떤 사람이 구원받을 사람은 적으냐는 물음에 대해 예수님께서 답변

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 전체 내용을 참조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구원에 대한 구체적 묘사를 해봤으면

합니다. 구원이란 단어가 다소 추상적이고 개념적으로만 다가올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내게

있어서 구원이란 어떤 것인가 ?

이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각자 자신이 처해

있는 구체적 상황의 문맥 속에서 좁은 문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듣고 살아낼 수 있는 은총을

청했으면 합니다.

다음으로 짚었으면 하는 것은, 주님 앞에서 먹고 마시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가르침을 들었던 사람들을 주님

께서 모른다고 언급하신 대목입니다. 우리 일상의 삶 내지 신앙생활과 연결지어 깊게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된다는 말씀의 의미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논점에 대해 짚고 있긴 합니다만, 실제적으로 기도할 때는 이 모든 것을 다 알아들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 중 특별히 머물고 싶은 논점 한 가지를 가지고 한 차례 기도 중에 깊이 머무는

것이 영신적으로 더 유익합니다. 한 차례의 기도 중에 많은 요점을 가지고 머물다 보면 수박 겉핥기식의 기도가

될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주님께서 과연 우리를 구원해 주실까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이 주님께 질문을 합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그가 어떤 이유로 그 같은 질문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마을마다 다니시면서 가르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걱정이 되어서 드린 질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우선 불의를 일삼지 말아야 합니다. 의로운 사람이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고,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기쁘게 다른 이를 섬기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이 결국 좁은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갈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좁은 문은 결코 좁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출처 : 굿뉴스 매일미사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