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연중 제30주간 금요일(20101029)

그린빌나 2010. 10. 29. 13:26

지금 바로 나를 살리시는 분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는데,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잠자

코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

답도 하지 못하였다.

◆율법이 최고였던 시대, 그래서 안식일에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되며 이 법을 어기면 죄인으로 치부하던

시대. 한 바리사이의 집에 예수님께서 식사 초대를 받아 가셨다. 음식을 잡수시는 예수님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예수님은 그를 고쳐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신다. 안식일이 하느님을 위한 날, 거룩한 날이라면 하느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 하시던 하느님의 마음으로 들어가 보자. 하느님께

는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본문에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이라는 말씀을 자세히 바라보면

마치 ‘아, 바로 내 아들이 위급한 처지, 아니 죽음에 처해 있구나.’ 라고 하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아들이 우물에 빠져 있는데 어찌할 것인가 ? 이것은 생각할 것도 없다. 본능적으로 물에 뛰어들어가 아들

을 살리고 본다. 이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미룰 수 없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나를 바라보시면서

아들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나를 당신의 자녀로 바라보신다. 어쩌면 이 일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실 수도

있고 당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아들을 살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아들을 살려내고 싶은 것은 아버지의 큰사랑 !

나를 위해 살아가시는 분
나를 위해 계시는 분
나를 살리시기 위해 목숨을 던지신 분
지금 바로 나를 살리시는 분

박향숙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주님께서는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하고 물으신 다음, 거침없이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렛날에는 쉬시면서, 이날을 거룩한 날로 정하시어 복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창세 2,2-3 참조)입니다.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셨다 하여, 유다인들은 이날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기도하고 쉬는 날로 삼았지요.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유다인들은 이날을 법률로써 공표하여, 이날에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죄인으로 여기게 됩니다. 안식일이 퇴색되고 형식화되는 순간입니다.
안식일은 쉬어야 합니다. 쉰다는 것은 다음에 할 일을 제대로 하려는 준비입니다. 쉴 때는 주님께서 쉬신 것처럼 거룩히 지내야 합니다. 거룩하게 지낸다는 것은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쉰다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 주신 축복입니다.
우리는 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제대로 쉬고 있습니까? 제대로 쉬는 사람이 결국 제대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일을 지키지 않으면 고해성사를 보아야 한다는 법률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합당한 몫을 다하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올바른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