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등대"

그린빌나 2006. 6. 20. 16:19
 

“등대”

광고회사 Tiempo/BBDO의 사장이자 BBDO대학 객원교수로 여러 대학과 기업체에서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세미나를 주관하고 있는 저자 페란 라몬-코르테스는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를 얻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이고도 간결하게 전달한다.

이 책의 주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메노르카 섬은 저자가 방문한 이후 매년 여름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스페인 남부 발레아레스군도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그는 실제 장소에서 자신의 오랜 스승인 막스 선생님으로부터 무언의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엄동설한에 등대의 섬 메노르카로 휴가를 떠나는 주인공, 어떤 과정을 거쳐 커뮤니케이션 성공의 5가지 핵심을 깨우치게 될지 그여정을 따라가 보자.

광고전문가인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오랜 스승인 막스에게 조언을 구한다.

막스는 해답을 알려주는 대신 그에게 메노르카 섬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다섯 개의 등대를 관찰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해서 등대의 섬 메르로카로 휴가를 떠나는 주인공, 거기서 그는 다섯 개의 등대를 찾아다니며 등대와 주변 풍경을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등대는 간단하지만 명료한 메시지들을 드러내는데 그 메시지들은  다름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열쇠이기도 하다.

날마다 등대를 하나씩 찾아 다니면서 그는 깨달아 간다. 등대는 하룻밤에도 똑 같은 신호를 수백, 수천 번씩 반복하고 세련된 기교나 기술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칠 흙 같은 밤, 항해사들에게 꼭 필요한 빛을 제공하고, 위험을 알리기에 그 보다 좋은 소통 방법이 없다는 것을, 결국 항해사들은 그 불빛에 의지해 항구로 돌아온다는 것을, 그가 발견한 등대와 항해사 사이의 소통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첫째, 등대는 밤이면 밤마다 3000여 회 정도 빛을 발한다. 그 빛은 단조롭기 그지없지만, 등대는 1년 365일 한결같은 불빛으로 밤마다 비춘다.

둘째, 등대는 주변의 무수한 불빛들 속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그러니까 선박들이 등대의 불빛을 알아볼 수 있도록 주변의 다른 불빛보다 더 강한 빛을 쏘아야 한다.

셋째, 등대는 쉽고 빠르게, 뱃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한다.

넷째, 불빛이 어떻게 등대를 빠져 나가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 그 불빛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다섯째, 등대를 향해 배를 몰고 가는 사람은 언제나 항해사들이다. 등대는 항해사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신호만 보내올 뿐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이처럼 등대를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호기심을 충족시켜 그것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꼭 맞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해낸 저자는 우리에게 명확하고도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즉 소통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상대방의 언어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동을 담는 것이다.

‘등대’는 이렇듯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치중해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소통의 기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논리 정연한 내용을 유창한 말투로 담아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눌한 말투나 느린 속도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시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료를 보고 의아해 하지는 않은가?

말 잘하는 사람보다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사람이 돼라! 이러한 메시지들이 이 책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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