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진실보다 중요한것

그린빌나 2006. 9. 4. 09:24
결혼을 앞둔 청년이 댄스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잠시 스텝을 관찰하던 강사의 진단은 예상대로였다.  "춤이 좀 그렇네요. 과거에 알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정확한 진단이었다. 그러나 막상 이 말을 듣고 보니 댄스를 배울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그 다음 찾아 간 강사는  다르게 말을 했다. "춤이 구식이기는 하네요. 그러나 새로운 스텝 몇가지를 배우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같습니다"  의욕이 생겼다. 사실 그는 '춤치'였다. 하지만 교습시간 틈틈이  '리듬에 대한 센스가 뛰어나십니다' '타고난 댄서군요' 라는 칭찬을 듣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계속 4류 댄서밖에 못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두번째 선생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소개하며 '청년은 아마 댄스보다 강사의 말이 듣고 싶어 수강료를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정말 그런 것같다.

살다 보면 객관적인 평가가 다는 아니다. 때론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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