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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태 1g에 세균 1억마리

그린빌나 2006. 10. 23. 17:49
[치아건강 365]치태 1g에 세균 1억마리… 구강조직 파괴 독소 분비

해외 체재로 인하여 2년 만에 30대 남자환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그는 2년 전까지 매 3~6개월 단위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치주염 관리를 받던 환자였다. 2년 전에는 관리 가능한 만성성인형 치주염 증세를 보였으나 해외 체재로 인한 진료 공백, 여러가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치주염이 급속도로 진행돼 몇몇 치아들은 뽑아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환자 말에 따른 증상으로는 “이 사이가 벌어져 마음놓고 말할 수 없으며 턱 주위에 묵직한 통증과 두통이 있고 심지어 자고 나면 베개에 피가 배어나온다”는 절망에 가까운 탄식이었다.

실제로 그 환자가 필자의 주기적 관리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치주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했을 것이다. 관찰되고 있는 치주염 중 몇몇 형태는 아주 급속히 진행되며 주기적 관찰 외에는 감지해내기 어렵다. 이렇듯 짧은 시간 내에 급속히 진행되는 치주염은 구강내 환경뿐 아니라 전신적인 병력과 유전적 원인으로도 생긴다. 그러나 주된 원인은 세균이며 누구나 입 안에는 세균과 음식물의 집합체인 치태가 있고 치태 1g에는 약 1억마리의 세균이 우글대고 있다. 이들 세균 중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종류도 있으나 몇몇 종류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구강조직을 파괴하는 독소를 분비한다.

특정 세균의 활성도에 따라 병의 진행이 좌우되는데, 급속치주염은 젊은 나이에 많이 발병되며 정상적인 병의 진행상태에 비해 짧은 시간내에 구강조직이 많이 파괴된다. 치주질환이 심할 경우 축농증이나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이 국내외 대학의 연구에 의해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러한 치주염증의 심각성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속진행치주염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우며 골 파괴가 많이 일어나므로 잇몸을 절개해 치조골을 노출시켜 염증조직 제거 및 손상된 주위조직을 다듬어주는 치은박리소파수술과 치조골이식 등의 복잡한 수술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고통과 시간, 많은 경비가 들며 시기를 놓쳤을 경우 다수의 치아를 뽑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나 예방에 주력, 초기에 발견하여 강력한 염증치료 및 주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질병의 속도를 억제시키거나 정지시킬 수 있다.

재차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입 안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 외에 치과 병·의원에서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포함한 간단한 치료, 구강위생교육을 통한 예방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철우박사|한누리치과병원 대표원장〉-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