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위령의 날

그린빌나 2010. 11. 2. 11:45

편하고 가볍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

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

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평생을 불평불만 속에 살다가 얼굴 표정마저 굳어져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먹고사는 게 그리 힘들었던

것도 아닌데 늘 부정적이고 피해의식과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병상에 누워서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가족을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모습마저도 그렇게 딱딱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은 그 마지막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평생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늘 온화한 웃음을 짓다가 그 얼굴 그대로 편안하게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먹고사는 게 너무도 힘들었지만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고 활기차게 살았습니다. 병상에 누워서도 가족

과 이웃을 격려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돌아가시는 모습도 너무나 편안하고 고요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도 그 마지막 모습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어떻게 보면 정말 큰 짐이고 멍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무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 구시렁거리면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휘파람 불며 아름다운 자연을 찬양

하며 기쁘게 오를 때 더 쉽게 오를 수 있는 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그 좋은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바로 당신과 함께 걸어가는 삶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아등바등 살지 맙시다. 언제나 도와주시기 위해 내미는 주님의 손을

잡으십시오. 예수님께서 위로와 용기, 희망과 은총으로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마지막 순간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황영준 신부(대전교구 중앙시장사목)

 

 

우리는 누구의 속박이나 굴레에 놓이게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온전한 자유인이고 싶어 합니다. 멍에는 바로 속박이고 굴레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멍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주님께 속박받고 구속받고 싶어 합니다. 주님만이 참행복을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죄의 속박에서, 죽음의 굴레에서 구원하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죄로 찌든 우리의 삶을 그분께로 돌리고, 그분께서 주시는 멍에를 멜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분께서 주시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의로움, 평화, 희망, 온유와 겸손, 사랑과 생명의 멍에입니다. 그 멍에는 실천할수록 편하고, 그 짐은 가볍습니다.
세상 안에 사는 신앙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곧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고, 그분만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평화와 진리와 생명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