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매일복음묵상

연중 제33주간 월요일(11/15)

그린빌나 2010. 11. 15. 13:57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

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

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살면서 거절의 경험이 많은 사람은 쉽게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려서부터 자주 눈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많이 안아주고 부름에

적극적으로 응대해야 한다는 당부를 누누이 듣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가진 장애

때문에, 다른 외모 때문에, 독특한 성격 때문에, 주위 환경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

지 못하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소외당하고 내쳐지는 경험은 비단 아이들의 일만은 아닐 것입

니다. 그런 경우라면 쉽사리 좌절하고 포기하고 내 안에 숨어 들어가 안주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예리코의 소경에게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리코의 소경은 장애

인일 뿐 아니라 걸인이고 당시 상황으로 비추어 죄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천대와 멸시와 동정

이 아니고는 그이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중 삼중의 비참함 속에서

그는 그저 주저앉아 자기 앞에 떨어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서 보신 것은 이 나락의 상태가 그 인생에서 끝이 아니라는 믿음, 모두가 그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고 절망시켜도 예수라는 한 사람은 그를 돌아보고 그의 말을 들어줄 것이

라는 믿음,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손을 잡아 주려면 적어도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믿음이었

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을 소경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 내가 지금 누군

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신을 북돋우고 격려하는 일은 바로 내 몫일 것입니다. 오늘 내 무릎이

꺾일 일이 생겨도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하라고 그가 알려 줍니다.

 

박경선(농부)

 

주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주님을 따라나서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오늘 예리코 근처에서 애타게 주님을 기다리던 눈먼 걸인도 마침내 주님을 따라나섭니다. 그는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주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큰 소리로 주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주님께서는 애타게 부르짖으며 당신께 자비를 구하는 그 눈먼 거지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청원을 기꺼이 들어주십니다.
그 거지는 주님만이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시고 병을 낫게 해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소망대로 주님을 만나 뵌 그는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참된 신앙 고백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셨고, 그는 곧바로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을 따라나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우리를 부르십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알아듣고 우리의 신앙을 매순간 고백하고, 그분을 따라나서느냐 아니냐가 중요할 따름입니다.

출처 :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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