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연의 아침엽서

아버지 면허증

그린빌나 2006. 9. 18. 13:52
요즘은 면허증 시대다.

약사, 의사, 변호사 모두 면허증이 있어야만 한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격증이나 면허증이 점점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전문가만 그렇다는 게 아니다. 운전면허증,수렵면허증, 낚시 면허증... 이러다가 영국처럼 TV면허증까지 받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엊그제는 송길원님의 책을 읽다가 특별한 면허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필자 소개란에 '아버지 면허증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사람' 이라고 소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세상에는 과속형, 음주운전형, 뺑소니형, 신호위반형, 끼어들기형, 추월형, 중앙선 침범형 등 갖가지 형태의 아버지들이 있고  심지어는 무면허형 아버지까지 있단다. 할아버지 할머니 등 온 가족이 모여 살았던 옛날이야 아이는 거저 키웠다. 그러나 맞벌이를 하며 과외 스케쥴까지 짜기에 급급한 지금은 '아버지'가 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무면허 아버지가 문제자녀를 만든다며 '아버지 면허증'을 나눠주자는 송길원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게 어찌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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